교환학생 망하는 여러가지 방법

미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별 게 아니었다. 그냥 미국에 대한 동경심도 있었고, 영어잘하는 아버지 덕분에 단순히 영어를 미국에서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실상 미국에 와보니, 내가 생각하던 대부분의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원체 낙관적이고,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었던 나도 미국에서의 시간들은 대부분 나를 무너지게 만들었고, 어떤 결정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아 괴로움에 몸서리를 치게 만들었다.

나는 벌써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온지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 않나 싶다. 일년 동안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미국에 왔지만 솔직히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한국에서는 나름 준수한 학생이었으나 준비 부족으로 미국에서는 열등한 학생이 되었다는 게 가장 아쉽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간의 경험을 살려 어떻게 하면 교환학생 생활을 망할 수 있는 지 이야기해보겠다. 주변의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반드시 내 글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로 모든 항목들은 교환학생에서 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와 이어지는 행동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1. 오기 최소한 6개월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

이 경우가 가장 아쉬운 경우이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수를 범하는 부분이다. 한국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이 학원에 의존하여 단기간에 토플 점수를 획득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짜 영어 실력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의 토플 점수를 얻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토플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보통 6개월의 시간이 남게 되는 데, 이 시간을 잘 사용하는 친구들은 적은 편이다. 가장 좋은 경우는 휴학을 하고 영어에만 집중하는 경우지만, 대부분 학교를 다니면서 학업과 영어를 병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어차피 토플 점수도 있고, 교환학생을 가는 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게 되면 어차피 미국에 간다는 심정으로 해이해져서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국에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변에서 미국에 가기만 하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그렇다면 교환학생에 오기 전 한 학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 자기의 의지력이 달려 혼자 공부하기가 힘들다면, 역시 학원에 의지하는 방법이 좋지 않나 싶다. 여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월스트리트 어학원에 다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휴학생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하루 종일 상주하면서 영어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학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학원 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해야 되며, 많은 사람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서로 영어로 이야기해볼 수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외국인 강사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실질적으로 생각해보면 많은 한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회화 패턴을 습득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단점은 역시 비싼 학원비가 가장 크다. 6개월을 다닌다면 200만원이 넘는 학원비를 지불해야 되는 데, 현실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방법은 시트콤이나 뉴스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청취전문 학원에 가는 것이다. 이 방법은 대학을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수업을 들은 후에 30분 정도만 복습을 해주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러한 청취전문 수업들은 오히려 영어말하기에 더 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트콤 같은 경우는 실제로 미국사람이 쓰는 구조로 모든 이야기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한달에 10만원 정도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정말 꾸준히 공부하고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수업은 대부분의 대형학원이 가지고 있으며(강남 이익훈 AP뉴스반, 종로 YBM 청취전문반), 또한 안병규 어학원이나 박코치 어학원이 전문적으로 청취만 강의하는 학원이다.



2. 교환 학교 기숙사를 싱글룸으로 선택한다.

미국의 기숙사에는 싱글룸과 더블룸이 존재한다. 싱글룸은 혼자서 방을 사용하는 것이고, 더블룸은 나 이외의 다른 한 사람과 방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것은 영어공부를 미리 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사실 교환학생을 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문화를 배우고 영어를 늘리는 것이 가장 공통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에 싱글룸으로 선택을 하게 되면 미국인을 만나는 가장 큰 기회를 놓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공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숙사를 싱글룸으로 선택했다면 이제부터 진짜 고생이 시작된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상대방이 뭐라고 하는 지 들리지도 않는 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싱글룸에 산다면 이제 자신감이 있는 대로 떨어져 있어서 밖에 나가기보다는 방에만 있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싱글룸을 오는 다른 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남들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거나 자신의 애인과 행복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이기 때문에 방문을 굳게 닫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일반적으로 소셜한 기숙사에서는 방문을 열어놓는다.)

사실 굳이 다른 학생과 더블룸에 살지 않아도 싱글룸에서 잘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유난히 친화력이 좋거나 아니면 영어가 어느 정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평범한 스타일이라 생각하면 무조건 더블룸을 선택하길 바란다. 실제로 내가 본 많은 상당수의 교환학생들이 싱글룸에서 살다가 결국 두번째 학기에 더블룸으로 변경했다.영여가 부족하다면 더블룸을 선택하는 것이 많은 이점이 있다. 특히나 영어가 제대로 공부가 되어있지 않다면 더더욱 더블룸을 선택해서 미국인과 같이 살아야 한다. 물론 맘에 들지 않은 룸메이트를 만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지만, 정말 소셜하고 말 많은 환상적인 룸메이트를 만날 수도 있다.



3. 수업을 전공으로만 수강한다.

이 부분은 교환학생 가는 당사자의 전공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체능 쪽은 오히려 전공으로만 수업을 듣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공으로만 수업 듣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교환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들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영어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면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교환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미국 대학교에서도 실질적인 영어에 도움이 되는 수업들이 있다. 그런 대표적인 수업들이 바로 Public Speaking과 Composition이다.

Public Speaking 은 Communication 수업으로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하냐를 배우는 수업이다. 효과적으로 대중들 앞에서 말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사람당 최소한 3번에서 5번까지 직접 발표하는 기회가 주어지고 교수에 따라서 자신의 발표를 녹음해서 확인하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Composition은 한국으로 치면 “작문” 수업이다. 보통 한 학기에 총 10개 정도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라이팅 실력이 월등히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노력만 좀 더 한다면 교수에게 직접 찾아가 많은 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라이팅 실력을 더욱 높힐 수 있다. 그리고 보통 Composition 1과 Composition 2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1년 동안 꾸준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굳이 영어 수업은 아니지만 친구들을 사귀기 좋은 수업들이 있다. Acting이나 Dance 수업들이 사람들을 만나기에는 효과적이다.

Acting 은 말 그대로 연기수업이다. 이 수업에서는 직접 대사를 외우거나, 아니면 주어진 대로 자기가 직접 영어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어떤 영어수업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Acting 같은 수업에서는 모든 것이 “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Dance 같은 경우는 학교마다 많이 다르지만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댄스나, 아니면 남녀가 살을 맞대는 수업이 도움이 된다.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댄스는 Hip-hop Dance나 Zumba 같은 수업이 인기가 많고, 스포츠 댄스 같은 경우에도 남녀가 살을 맞대며 직접 하기 때문에 이성과 친해지기 쉬운 수업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Camping을 배우는 곳도 있다고 한다. 첫 2달 동안은 어떻게 캠핑을 하는 지 자세히 배우고, 나머지 2달 동안은 주말마다 직접 Camping을 한다고 하는 데, Camping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쉬우니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는 수업은 학교마다 사정이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학교의 Couse Catalogue를 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 교환학생 기간 동안 따로 영어공부를 하지 않는다.

자신이 최소한 2년 동안 외국 경험이라던 지, 카투사에서 군대를 나오지 않았다면 반드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영어공부를 해야 된다. 많은 사람들이 1년간 교환학생을 갔다 오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줄 아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 1년간 그냥 영어에 익숙해져서 돌아오는 것이지,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려면 최소한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교환학생 기간에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을 교정해주고, 알고 있는 것들을 늘려야만 한다. 그게 어떤 방법이라도 괜찮다. 문법이라던 지, 시트콤을 보던지, 패턴을 외운다던 지, 토익 공부를 한다던 지, 어떤 영어 공부라도 현지에서는다 쓸모가 있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상황이라면 자기가 배운 것을 활용할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 또 하나, 자신이 영어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데, 그렇게 하면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반드시 영어를 공부하고, 활용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영어를 발전시켜야 한다. 대화로만 배우는 영어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망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확인하거나 생활하면서 주의할 점이다.



1. 교환학생을 중부에 위치한 학교로 지원한다.

중부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 지루한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 농장만 펼쳐져 있거나, 아니면 사막만 있는 경우가 많다. 중부에도 대도시는 있지만 손에 꼽힐 정도이기 때문에 굳이 동부와 서부의 학교가 있는 데 미중부의 학교로 지원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동부와 서부로 간다면 여행하는 경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굳이 학비를 받지 않는 다던지 하는 큰 이점이 없다면 중부에 있는 학교는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과연 학교 수준과 학교 위치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 내 개인적인 생각은 위치적인 부분이 학교 수준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2. 한국인이라고 무조건 교포, 이민 한국인들을 멀리한다.

교환학생 생활에서 한국인들하고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시간을 낭비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다. 하지만 현지에서 살고 있는 교포나 이민 온 동양인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영어를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뜻이나 뉘앙스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한국어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뜻을 배울 수 있다.



3. 한인 교회를 다닌다.

한인 교회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가 아니다. 현지인 교회를 가는 편이 영어를 배우기에는 더 효과적이다. 비싼 돈 주고 외국으로 나왔는 데 교회에서까지 한국인을 만날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교환학생을 망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았다. 내가 말했던 부분들만 조심하면 알찬 교환학생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환경에서도 누구보다 괜찮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내가 말하는 부분들은 좀 더 미국인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전적으로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토대로 이야기 했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My First Birthday in USA

미국에서의 첫 생일이 지나갔다. 보통 때의 생일과 다를 바가 없었다. 원래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생일 축하를 받은 적인 내 인생에 별로 없었으며, 이번 생일도 예전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도미국 친구인 Mackenzie 와 메디컬 스쿨을 다니고 있는 Charlene이 나름 생일이라고 점심 챙겨 준게 참 고마웠다.

점심은 Greek Foods를 먹을 수 있는 Gyros 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는 데, 10불로 아주아주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 데, 정말 맛있었다.

Gyros(한국어로는기로스라고 하는 듯) 라는 그리스 음식을 먹었는데, 터키 케밥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 손으로 잡고 우걱우걱 야생적으로 먹어주면 되는 것이다. 속 안을 보면 하얀색 소스가 보이는 데, 이것은 Tzatziki(짜지키) 라는 소스이다. 요거트를 베이스로 만들어지는 소스인데, 같이 같던 Mackenzie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고 했다. 나는 남자답게 한움큼 기로스에 쏟아서 먹어주었다.

하지만 기로스보다 중요했던 것은 콤보로 시키면 나오는 그리스 샐러드와 슬라이스된 감자튀김? 구이가 나오는 데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왠만하면 먹는 거 가지고 기가 막히게 맛있다고 하지는 않는 데, 이건 정말 환상의 콤보였다. 그리스 샐러드와 기로스, 그리고 슬라이스된 감자튀김은 아 정말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It’s awesome, so delicious 를 계속 외치게 만들었다. 기로스만 먹으면 보통 6~7불, 콤보는 9~10불정도(팁포함)했는 데, 이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앨버커키 생활에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제대로 식당 전경에서부터 직접 포스팅을 꼭 하리라 맘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잠깐 한숨자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연락되는 사람들과 YUMMY라는 중국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라는 도시에는 제대로 된 한국 식당이 하나 밖에 없었는 데, 얼마전에 불이 나서 영업을 안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비루한 실력으로 직접 해먹거나, 차선책으로 YUMMY 라는 중국집을 가야만 한다. 신기하게도 이 음식점의 주방장님이 한국에서 오신 분이라 한국식 중국요리를 맛볼수가 있다.(미국인들에게는 Korean-Chinese food라고 설명해준다.)

YUMMY의 짜장면은 한국의 웬만한 중국집보다 맛있고, 짬뽕은 거의 맵지가 않아서, 고추가루를 한숟갈 가득 넣어야 한다. 그리고 깐풍기와 깐쇼새우가 아주 맛있는 데 한국에서도 이정도의 맛은 많이 먹어본거 같지가 않다. 다섯명이서 조촐하게 깐풍기와 깐쇼새우, 짬뽕과 짜장면을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오늘까지 제출해야되는 macroeconomics 퀴즈 제출을 위해 도서관으로 다시 향했고, 거기서 결국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140여명의 페북 친구들이 페북에 축하글을 남겼는 데, 더러는 내 얼굴도 잘 모르면서 그냥 축하메세지를 올린 사람도 있어서 기분이 씁쓸했다. 희안하게 가족들과 미역국을 안먹는 것도 기분을 참 묘하게 만들었다. 외롭고 쓸쓸했던 미국에서의 생일이지만, 12시에 딱 맞춰서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 하나 때문에 기분이 좋고, 위안이 되는 하루였다.

First Post in WordPress

     몇시간동안 끙끙 거린 덕분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었다. 직접 인터넷 주소와 용량을 구입해서  할수 있는 설치형 블로그를 해보려 했는 데, 그건 정말 힘든 일인것 같아서 그냥 무료형 WordPress로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 아이디 만들고 테마를 결정하는 것까지는 간단했는 데, 그 이후에 설정들이 너무 생소했다. 흔히 느끼는 외국 사이트들의 불편함은 아마 문화적인 차이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너무 네이버, 다음으로 대표되는 사이트들에 익숙해져서 그런거 아닐까.

     갑자기 뜬금없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첫번째는 데이터베이스적인 측면이 강하다. 맨 처음에는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자주 이용했고, 그 다음에는 페이스북을 이용했는 데, 둘 다 이용하는 목적이 많이 달랐다. 싸이월드 다이어리는 감정적인 측면을 써내려가는 장소였고, 페이스북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의도가 강했다. 그래서 내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전에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게, 누가 봐도 한눈에 내가 뭘하고 있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하고 싶다. 두번째로는 지식적인 측면이다. 그 이전의 SNS와는 다르게 이 곳에는 좀더 길고 많은 정보들을 담으려고 한다. 때로는 내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올 수도 있고, 때로는 요즘 부쩍 관심이 늘어난 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처럼 나혼자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 있게 글을 써보려 한다.

     근데 왜 엔터를 누르면 이렇게 한줄이 더 띄어지는 지 모르겠다. 글 읽기에는 오히려 좀 편하려나?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고 적어야 될것 같다. 문단의 저절로 한줄씩 띄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각각의 문단을 통해서 내 글의 정보들의 취합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